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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雲
(Homepage) |
2007-08-31 14:49:06, 조회 : 8,369, 추천 : 557 |
은행나무 큰 절 용문사, 사나사
사찰문화답사기
장마철이라서 여인지 차 안에 빈자리가 더러 보였지만 언제나 사찰답사는 설레고 즐겁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은행나무 절 “용문사”를 머릿속에 그리며 같이 오지 못한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울창한 숲과 내(川)가 어우러져 더없이 시원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마치 내가 동화나라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크고 우람해 보이는 은행나무의 모습은 1100년의 삶을 살아온 모습답게 고고함과 신령스러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져 합장하고 선채로 삼배를 올렸다.
이 은행나무는 신라 경순왕의 마지막 태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심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조선 세종 때 정 3품의 품계도 받았고 생물학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30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단다. 그리고 현재는 은행나무를 보러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와 절 살림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 매년 14가마의 은행을 생산하여 보탬을 주고 바라는바 없이 주기만하는 은행나무에 대한 고마움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듯한 부주지 스님의 말씀이시다. 이렇게 은행나무가 1100년을 세월과 같이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단다.
첫째, 水량이 풍족하고, 둘째, 지리적으로 산이 둘러 쌓여있어 태풍과 재해를 막아주고, 셋째, 해우소가 자연식으로 되어있어 나무의 뿌리가 양분을 섭취하여 장수한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년)에 대경대사가 창건했는데 세 차례의 전란을 겪었으며 6.25때 훼손된 것을 보수하여 현재 대웅전과 관음전, 종루 등 세 개의 부속건물이 있다. 기적처럼 보존된 “청동관음보살상과 부도는” 이 절의 유일한 성보문화재란다.
우리는 예정된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조계종 중흥조 태고 보우스님께서 수행하시던 절 양평 “사나사”에서 주지이신 ‘화암’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사나사도 대경대사가 건립하셨는데 역사가 용문사와 같이 1100년으로 시공을 초월한 삶을 창출해 부처님의 자비로 다스리고자 절을 짓고 수행케 하셨단다.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로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협시로 모셨다. 대적광전 우측으로는 원증국사(보우스님)의 석종형 부도와, 원증국사 석종비가 있는데 유형문화재 72호, 73호로 지정돼 있다. 그 앞쪽으로는 3층 석탑이 있는데 긴 세월을 말해주듯 빛깔 또한 창연하다.
합장한 두 손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리의 가슴속에 연꽃을 피우니 그 속에 내 생명이 들어있어 바로 내가 부처라는 말씀은 무명에 덮인 나의 마음을 밝게 비추는 법신불이었는가 보다. 요즈음 마음이 무거워 우울해했던 내게 범종의 큰 울림소리는 번뇌망상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리는 듯하였다.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며 사나사를 뒤로하고 세미원을 향했으나 밀린 차량들로 인해 되돌아 귀향길에 올랐지만 빛의 근원을 알면 고통은 애초 없다는 부처님(노사나불)말씀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와서인지 그저 고맙기만 하다.
언제나 노심초사 답사원들의 안전과 행복한 여행을 위하여 애써 주시는 원장님, 간사님, 그리고 한 마음으로 따라주시는 답사원 여러분의 부처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 윤광숙 / 본원이사 / 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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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기불교 제41호 불기2551년(서기2007년)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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