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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담세> 도선사 아미타본존불의 放光
대운  2003-12-05 16:15:41, 조회 : 3,929, 추천 : 792

    
나는 본시 기적을 믿지 않는다. 기적이란 우리의 일상적 인식의궤도를 일탈하는 현상을 이름하는 것이나, 그렇다고 그것을 반드시 초자연적(supernatural)이라 규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기적의 대부분이 자연적(natural)인 현상일 뿐이나 단지 우리의 상식적인 인과관계로 설명이 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파악하는 인과의 한계는 매우 명백한 것이다. 일인일과(一因一果)의반복적 현상은 물론 과학이 컨트롤하기 쉬운 것이지만, 우리는하나의 결과에 대해 수없이 많은 원인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에그 원인을 다 제어할 수 없을 때는 그 인과는 미스터리로 남을수 있다.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 기적이란 본시 긍정할 필요도없는 것이요, 부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삶의 하나의 재미로 해석하면 족하다.

우리 조선의 하늘이 열렸다하는 개천절 유난히도 천고마비의 추색(秋色)이 청명한지라 나는 아내와 함께 북한(北漢)의 산성에올랐다. 대남문에서 능선을 따라 보국문을 거쳐 대동문에 이르렀을 때 아내가 수족이 신산(辛酸)하니 속히 하산하자고 졸랐으나,나는 웬일인지 용암문을 거쳐 도선의 계곡으로 직하하는 코스를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번화한 도선사를 그냥 지나치려 하였으나 지난 몽헌(夢憲)49재에 들르지 못한것도 마음에 켕기는지라발길을 돌려 종무소 뒷계단으로 올라갔다. 때마침 주지스님 혜자(慧慈)가 내손을 잡으며 반긴다.

“지난 초하루 새벽에 대웅전부처님께서 방광(放光)하셨습니다.”

이건 또 웬말인가? 원위(原委)를 캐어본즉 그 자세한 내막은 여하(如下). 몽헌회장이 타계한 칠월칠석 바로 그날 혜자스님은 도선국사(道詵, 827∼898)가 도선사와 함께 창건한 황해도 정방산의 성불사에 가게 되었다.

송두율의 나약함은 분단민족의 비극!

가서본즉, “주승은 잠이들고 객이홀로 듣는” 그 그윽한 풍경소리가 들리지 않아 타계한 정씨부자 두사람의 이름을 새겨 성불사추녀끝에 풍경을 달기로 서원을 세웠다. 남쪽으로 내려와서 장례 뒤치다꺼리를 하고 49재까지 지내고 난 지난 초하루(9월 26일)에는 민간에게 친숙한 웃음띤 포대화상의 석상을 사람들이 잘오가는 돌계단 곁에 세우는 제막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 새벽5시경 10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초하루예불을 드리고 있었는데갑자기 대웅전 아미타여래 본존의 법의로부터 찬란한 광채가 나기시작하여 후불탱화의 부처복대, 관세음보살의 보관과 천의, 사천왕의 보검과 비파등 차례로 서광이 옮겨다니는 것이었다.

신도들이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어쩔줄을 몰라하던 중 주지도 황홀경에 넋을 잃고 있다가, 때마침 포대화상제막식을 위해 주지방에 준비해놓은 비디오카메라가 생각나서 맨발로 뛰어 내려가 당장 가져왔는데도 부처들은 여전히 푸른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나는 주지가 찍었다는 비디오를 엄밀히 검토하고 대웅전현장을검증하였는데 그것은 달리 해석키 어려운 발광의 물리적 사실이었다. 그것은 외부적 빛의 반사일 수가 없었으며 평소와 동일한 빛의 조건하에서 40분간이나 지속된 그 발광은 이례적 사건임이 분명했다. 삼존불과 후불탱화는 모두 은행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며10여년전에 새로 개금한 것이다. 물론 평상시에는 능동적으로 빛을 발할 아무런 조건이 없는 차디찬 금부처일 뿐이다. 대웅전 전면의 일체불이 푸른빛을 띠었는데, 후불탱화 부처의 복대와 사천왕의 비파의 발광이 가장 강렬했다.

그것은 용담백담의 푸른물과도 같은 맑은 비취색의 깜박이는 광채였다. 그것은 분명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취기(翠氣)요 서광(瑞光)이었다. 더 이상의 현혹적인 이야기는 삼가키로 하겠지만 어찌 인간의 정성의 감응을 평상적 인과로만 다 설명할 수 있으리오? 나는 생각했다. 49재를 지낸 친구 몽헌의 혼령이 대기로흩어짐을 아쉬워하고 있었다면 그 순간 무량광(無量光)의 아미타불 뒷전에서 비취색의 청량한 기운으로 우리에게 어떤 염원을 발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정몽헌 遊魂의 푸른호소는 민족화해!

오늘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의 개관식을 위해 천명이 넘는 남측인사들이 육로로 평양을 간다. 분단이래 최초의 사건이다. 김윤규사장의 간청이 있었지만 나는 중앙대학교의 일천이백 눈동자와휴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교단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다. 이런 대규모의 화해축제가 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서울에서는 송두율 교수의 북한행적을 두고 매카시즘의 선풍이 이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송두율이 남한을버리고 북한엘 간 것도 변절이요, 독일에서 구태여 남한에 기어들어온 것도 변절이다. 이 이중의 변절에 앞서 우리는 분단사의비극을 논해야 하지만 송두율의 최종적 진실은 인간의 나약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이념적 허구의 최종적 진실을 밝히는 사건이다. 그는 그 인간의 나약함을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과연 그 나약한 송두율이 한국정계의 태풍의 눈이 될만큼 대단한 그 무엇일까?

지금 이순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미타불의 푸른 서광이요, 우리의 친구 몽헌회장의 마지막 서원이다. 호국도량 도선사의목불마저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염원을 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서로 헐뜯고 죽이려고만 광분하고 있다. 그러나 나 도올은 말한다.우리의 조국 이 조선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아이러니, 그것이야말로 세계사의 갈등을 극복하려는 우리민족사의 몸부림! 우리미래의 서광! 아미타불의 방광과 더불어 우리는 긍정적 사고를해야한다. 모든 부정을 넘어서.

편집국 논필

[도올] 도선사 아미타본존불의 放光

[출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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