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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미안마 여행....
이종숙  2004-03-23 12:40:23, 조회 : 4,806, 추천 :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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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미안마 여행과 수행기

그 동안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명상(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해주신 묘원 선생님과, 같이 수행하는 도우(道友)님들 8명이 함께 미안마로 여행겸 수행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 7일간은 여행하고 18일간 쉐우민 명상센터에서 수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이제 미안마에 여행과 수행을 다녀온 느낌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2003년 12월 3일 인천공항을 출발, 방콕을 거쳐 미안마 수도 양곤에 오후  5시경 도착했다. 시내 어디에서나 그 모습이 보인다는 쉐다곤 파고다에 갔다.

이 탑은 99미터 높이의 황금 대탑으로,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작은 탑들과 전각들이, 맑고 푸른 하늘에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과 어우러져, 과연 명성답게 그 모습은 장관을 이루었다.

해가 지면서 황금 대탑에 서치라이트가 비쳐지자 탑은 낮보다 더 찬란한 황금색으로 웅장해져서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나왔다.

탑 상층부에 우산 모양의 ‘티’라고 불리는 장엄물이 있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아름답고 귀한 보석들로 장식되어있다.

바람결에 ‘티’에 매달린 보석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찰랑찰랑하는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티’ 중앙부분에 매달린 다이아몬드는 무려 75캐럿이나 된다.

모두 국민들의 자발적인 보시에 의해 이런 ‘티’를 만든단다. 이 탑에 대한 미안마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여, 영국 식민지 시대에 영국의 가장 큰 은행과도 바꾸지 않았다는 쉐다곤 황금 대탑이다.


그 다음날 양곤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바간에 도착했다.
바간의 드넓은 평원에 보이는 것은 탑들 뿐이다.  
200년 동안 4000여 기의 탑을 조성하였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2500여 기가 남아있다.
어떻게 12세기경에 사람의 힘으로 이렇게 거대하고 많은 탑들을 세울 수 있었을까?

탑 안에 들어가면 미로 같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사방 팔방으로 거대한 크기의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그 중에 한국스님이 훼손된 탑 하나를 맡아서 복원하여, 4면에 우리나라 부처님과 같은 모습의 불상을 모셔놓은 탑에 가게 되었다.
탑 입구에 한글 안내문이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우리나라의 절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 다음날 이 나라의 두 번째 큰 도시 만달레이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10인용 배를 타고 이라와디 강을 건너 밍군 탑을 보러 갔다. 이 탑은 밍군 왕이 산보다 더 큰 탑을 세워 국민들에게 힘을 과시하려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을 너무 혹사하여 구테타로 왕은 폐위되고, 탑의 입구를 만들다가 공사가 중단되어버린 미완성된 탑이다.


우리가 본 탑의 입구 한쪽 벽의 크기가 웬만한 산보다 더 컸다. 지금 점점 기울어져 가고 있어 머지 않아 출입이 어렵게 될 것 같다는 안내자의 말을 듣고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이 빚어내는 결과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 우리는 폭이 10Km, 길이가 22Km나 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일레 호수에 갔다. 그 호수를 5인용 쪽배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어떻게 알고 날아왔는지 우리 머리 위로 갈매기가 새소리를 내며 따라온다. 우리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같은 먹이를 잘도 받아먹고 또 배설물도 거침없이 쏟아낸다. 자연스럽게 서로 주고 받는다.


일레 호수에는 그물을 치고 그 위에 흙을 깔아 인공 배지를 만들어 토마토를 수경재배하면서 사는 수상 가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은 우리가 보기에는 위험한, 수상가옥 난간에서도 땅에서처럼 잘 놀고있었다. 조금 큰아이들은 한발로 쪽배를 젓는 연습을 하고있다. 신기한 모습이다. 사람의 능력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돌아 올 때 한쪽편 산에는 달이 뜨고 반대편 산에는 해가 지면서 신비한 색조를 띤 구름과 맑고 잔잔한 호수의 물결과 거기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나는 원 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이제 어디 경치 좋은 곳에 가고 싶다라고 하지 않을 만큼 실 컷 보았다.

역시 자연은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만나는 모든 대상을 편하게 해주는 고요함과 편안함이 있다. 나도 자연처럼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편안한 상대가 되고 싶다.


이제 이번 여행의 목적인 쉐우민 명상센터에 도착했다.

우리 수행자들을 환영해주시는 주지스님께서 우리에게 이번 수행을 통해 아무리 나쁜 환경에 처해도 그곳에 자신을 물들이지 않고,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축원해 주셨다.

비록 이번 수행에서 수행자들의 목표인 열반까지 얻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한국에 돌아갔을 때 일상 생활에서 스스로 평화롭고 행복하여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같이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알아차림(사띠: sati )의 힘을 얻어가야 미안마까지 와서 수행한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 하시면서 우리를 격려해주셨다.


이제 우리들이 할 일은 짜여진 시간표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항상 마음을 몸에서 떠나지 않게,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사띠 (마음챙김, 알아차림, 주시하여 안다)하는 일만 남았다.

우리 모두 쉼 없는 알아차림을 통해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 악의에서 벗어나기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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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미안마 수행 일기는
인터넷 주소 : 한국위빠사나 선원 cafe.daum.net/vipassanacenter)에
‘ 도우님들 소식 난 ’ 에 아이디 ‘ 해맑은 ’ 이름으로

미안마 여행과 수행에서 보고 느낀점과 스승과의 인터뷰 내용들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일기형식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위빠사나와 만나는 계기가 되어 항상 안락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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