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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
大雲  (Homepage) 2004-03-03 23:41:04, 조회 : 5,519, 추천 : 763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산 도심에서도 한복판인 중구 신창동 1가. 네모 반듯한 현대식 건물 사이로 팔작지붕을 이은 전통 목조건축 형태의 대웅전이 파묻힌 듯 들어서 있다.

처마 밑 공포에는 만(卍)자 무늬의 오색 팔각등이 걸려 있고 선사의 게송을 담은 주련이 기둥을 장식하고 있지만,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면 안마시술소ㆍ노래연습실ㆍ닭갈비ㆍ예식장 등 수행을 방해하는 업소 간판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재단법인 화쟁교원의 중심 사찰인 대각사(大覺寺). 그런데 정문 편액이 무심사(無心寺)로 바뀐 것은 물론 대웅전 현판 아래로는 `도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드림시티 투자자를 위한 사업설명회'란 글씨가 쓰인 플래카드와 웅장한 15층 주상복합건물의 조감도가 내걸렸다. 대웅전 오른편의 종무소 건물도 대륙개발 분양사무소로 탈바꿈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신성한 절까지 부동산 열풍에 휩싸이다니…"하며 혀를 끌끌 차고 지나간다.

지난달 29일 오후 이곳에서는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공동제작 타이거픽처스ㆍ씨네월드)의 촬영이 이뤄졌다. 편액이 바뀌고 현수막이 내걸린 것도 영화 촬영 때문에 임시로 꾸민 것.

2월 15일 대각사에서 촬영을 시작한 `달마야, 서울 가자'는 2001년 빅히트작 `달마야 놀자'(감독 박철관)의 속편 격.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러 서울 도심의 절로 하산했던 승려들이 빚더미에 오른 절을 지키기 위해 건달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이날 촬영 장면은 승려들이 건달들에게 위세를 과시하려고 정문 옆 장독대 위에서 차력 시범을 보이는 대목이다.

대봉 스님(이문식)이 웃통을 벗은 채 몸을 활처럼 뒤로 휘어 `브리지' 자세를 취하자 현각 스님(이원종)이 투바이포(세로 2인치, 가로 4인치) 각목을 거머쥐고 힘껏 내려친다.

특수효과 팀이 쉽게 부러지도록 구멍을 내기는 했으나 가짜가 아닌 실제 수입원목. 그러나 첫 촬영 때는 이원종이 너무 힘차게 백스윙을 한 탓인지 내려치기도 전에 뚝 부러져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두 번째 촬영 때는 `OK' 사인을 받아냈으나 배의 아래쪽을 맞는 바람에 이문식이 아픈 표정을 짓고 이원종은 미안해 어쩔 줄 모른다.

다음에 찍은 장면은 청명 스님(정진영)이 공중으로 재주를 넘어 발로 각목을 부러뜨리는 와이어 액션 신. 간단해 보이는 장면인데도 발차기와 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마에 땀이 숭숭 맺힐 정도로 수십 차례를 거듭해야 했다. 결국 발차기 장면은 스턴트맨이 대신하고 착지 장면은 끊어서 따로 찍었다.

정진영은 "그동안 액션 배우로 알려져왔는데, 하필이면 많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액션장면 촬영이 진행돼 어설픈 무술 솜씨가 고스란히 들통나게 됐다"며 곤 혹스러워한다.

`아이언 팜'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달마야, 서울 가자'는 전편에 이어 정진영ㆍ이원종ㆍ이문식에 신인 양진우가 가세해 승려 편을 이루고 건달 편은 신현준ㆍ유해진ㆍ이형철ㆍ김석환으로 모두 물갈이했다. 무대가 도심이다보니 삼천배나 물 속에서 오래 버티기 등의 게임 대결이 노래와 술 대결로 바뀌었고, 비구니와 건달의 로맨스는 건달 회사 여비서와 `꽃미남 스님'의 사랑으로 대치됐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승려 역의 배우들은 각오를 다지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봉원사에서 삭발 수계식을 치렀다. 하루 전날 절에 들어와 승려 예비교육과정인 행자 체험을 하고 머리를 깎은 뒤 10계(10가 지 계율)와 함께 정식으로 법명을 받았다. 전편의 출연 경험 덕인지, 정식으로 수계한 덕인지 합장 자세도 훨씬 자연스럽고 승복도 몸에 딱 맞아보인다.

`달마야, 서울 가자'는 무심사 장면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5월 초까지 나머지 분량을 촬영한 뒤 오는 7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heeyong@yna.co.kr(끝)

<연합인터뷰> `달마야…' 육상효 감독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2년 전 `아이언팜'을 선보였던 육상효(41) 감독이 두 번째 작품 `달마야, 서울 가자'(공동제작 타이거픽처스ㆍ씨네월드)의 메가폰을 잡았다.

단편 `슬픈 열대'와 `터틀넥 스웨터'를 연출하고 `장미빛 인생', `금홍아 금홍아', `축제'의 시나리오를 쓴 뒤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각광받아온 감독으로서는 `아이언팜'이 다소 `초라한' 데뷔여서 이번 작품에 거는 각오가 남다르다.

"전편의 인기가 부담이 되기는 했어요. 명색이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인데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도 있었지요. 그런데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주겠다는 기획안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해 연출을 결심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영화를 보면 이해할 겁니다."
오는 7월 개봉을 목표로 지난달 15일 부산 대각사에서 촬영을 시작한 `달마야, 서울 가자'는 2001년 빅히트작 `달마야 놀자'(감독 박철관)의 속편 격.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러 서울 도심의 절로 하산했던 승려들이 빚더미에 오른 절을 지키기 위해 건달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산 촬영장에서 만난 육상효 감독은 "배경이 산사에서 도심으로 바뀌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며 벌써부터 흥행 기대에 부푼 듯한 표정이다.

"전편에서도 스님이 주먹을 휘두르고 화투를 치는 등의 `불경스러운' 장면이 등장하지만 불교를 친숙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불교계로부터 환영을 받았지요. 이번에는 무대가 도심이다보니 노래하고 술 마시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절을 지키기 위한 충심에서 할 수 없이 저지르는 일인 데다 마지막에 불교적으로 화해를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짓고 있어 스님들도 너그럽게 보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전편의 웃음 포인트는 건달들이 갑자기 달라진 산사 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 이번에는 반대로 승려들이 도심의 문화에 길들여지면서 재미나는 해프닝들을 만들어낸다. 육 감독은 "마천루가 늘어서 있는 서울 테헤란로에 바랑을 메고 걸어가는 스님의 뒷모습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육상효 감독은 출연진과도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어 촬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최상의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 전편에서 맏상좌로 등장했던 청명 스님(정진영)은 대학교 같은 학과(서울대 국문과) 1년 후배이고 현각 스님(이원종)은 고등학교(대전 대신고) 2년 후배다. 건달 두목 역의 신현준은 같은 `임권택 사단' 소속이어서 `장군의 아들' 때부터 10년 이상 알고 지내온 사이.

"저는 대학 때 착실하게 공부하는 타입이었는데 진영씨는 학내시위가 있을 때마다 북이나 장구를 두들기던 열혈 청년이었지요. 대신고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있는 사람이 몇 안되는데, 저는 대전 양갓집에서 학교를 다녔고 원종씨는 부여에서 통학하던 촌놈이었습니다."
결국은 제 자랑인데도 이를 지켜보는 정진영과 이원종의 눈매에는 따뜻한 미소가 어려 있다. 영화 주역들 사이에 애정이 샘솟다보니 배우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흐르고 스태프들의 손놀림에도 활력이 넘친다.

heeyong@yna.co.kr (끝)

<연합인터뷰> `달마야…' 스님 3인방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3년 전에 근엄한 노스님들까지 파안대소를 짓게 했던 스님 트리오가 다시 뭉쳤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조직폭력배들과 맞대결해 화두 풀기에서는 지고 주먹 대결에서는 이겼던 청명(정진영), 현각(이원종), 대봉(이문식) 스님이 `달마야, 서울 가자'(공동제작 타이거픽처스ㆍ씨네월드)에 다시 등장하는 것. 묵언수행하던 명천(류승수) 스님은 이번에 빠졌다.

오는 7월 개봉을 목표로 지난달 15일 촬영을 시작한 `달마야, 서울 가자'는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러 서울 도심의 절로 하산했던 승려들이 빚더미에 올라 주상복합건물로 바뀌게 된 절을 지키기 위해 부동산업자로 가장한 조직폭력배와 승부를 벌인다.

"산사에서는 말을 잘 듣던 스님들이 도시로 하산하니까 제멋대로예요. 그때는 밀어내기만 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빚 때문에 넘어간 절을 지켜내야 하거든요.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정진영)
지난달 29일 부산 대각사에서는 스님들의 차력 시범이 펼쳐졌다. 건달들에게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각목을 부러뜨리고 공중제비를 돌며 발차기를 날린다. 이원종에게 여러 차례 배를 얻어맞은 이문식은 아프다는 내색은 하지 못한 채 원망 어린 시선을 날린다.

"상대 배우 잘못 만난 팔자 탓이지 어떡하겠어요. 큰 덩치에 각목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오금이 저릴 거예요. 더욱이 원종이형이 운동신경까지 없어 배 아래쪽을 내려치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요."(이문식)
"차력 시범을 보이자는 아이디어는 제 머리에서 나온 거지요. 내키지 않아 하는 청명 스님과 대봉 스님을 구슬러 웃통을 벗고 장독대로 올라가는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살살 내려치다가 각목이 부러지면 더 아프겠기에 눈 딱 감고 힘껏 휘둘렀지요."(이원종)
정진영은 와이어를 허리에 매고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을 찍는 대목에서 여러 차례 NG를 냈다. 결국 발차기 장면은 스턴트맨이 대신하고 착지 장면은 끊어서 따로 찍었는데 액션 배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제가 `약속', `비천무', `와일드카드' 등 액션물에 자주 출연하다보니 액션 전문배우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아요. 사실은 제 액션 솜씨가 별로여서 찍을 때마다 곤혹스럽거든요. 더구나 오늘은 취재진까지 많이 오셨는데 아마 실망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스태프들이 워낙 멋지게 화면을 꾸며주기 때문에 막상 영화를 보시면 그럴 듯해 보일 거예요."
청명 스님은 노스님의 맏상좌답게 꼿꼿한 심지와 도저한 내공을 갖춘 인물. 그런데 도심으로 내려오다보니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해 실수를 연발한다. 정진영은 "불교적 메시지를 웃음으로 풀어냈던 전편처럼 즐겁고 훈훈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명천 스님에 이어 이번에는 대봉 스님이 1년을 목표로 묵언수행 중이다. 328일째 되는 날 하산했는데 영화 막판에 가서 묵언 다짐을 깨고 만다. 현각 스님은 대봉 스님의 통역을 도맡았다가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멋대로 해석해 오해를 빚는다.

"실제로 저와 문식씨도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현각은 대봉 스님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척 알아채는 역할입니다. 그런데 도시에 내려오니 마음이 변해 자꾸만 어긋나지요. 대봉 스님은 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저는 도시에 남아 있고 싶어하다가 갈등을 빚게 됩니다."(이원종)
"대사 외울 일이 없어 편하기는 하지만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영화 분위기에 맞도록 실제 생활에서도 말수를 줄이고 촬영장에서도 장난을 삼가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에요. 제게 가장 힘든 형벌은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했는데 말이 씨가 됐어요. 여러분도 하루만 말을 하지 않고 지내보세요. 답답해 미칠 걸요."(이문식)
정진영(40), 이원종(39), 이문식(38)은 나이도 모두 한 살 터울이어서 형제처럼, 친구처럼 지낸다. 특히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원종과 이문식은 같은 매니지먼트사(G패밀리) 소속인데다 `달마야 놀자' 말고도 `황산벌', `오! 브라더스', `라이터를 켜라' 등 여러 영화에 함께 출연해 피붙이처럼 가깝다.

이번 영화에는 `꽃미남 스님' 무진(양진우)과 건달들의 회사 대륙개발에서 일하는 여비서 미선(한혜진)의 로맨스도 곁들여진다. 질투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문식은 "아마 `달마야…' 시리즈가 5,6편쯤 만들어진다면 저나 원종이형한테도 로맨스를 펼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떤다.

heeyong@yna.co.kr
(끝)

[출처: 연합뉴스]  

< 2004.03.02 1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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