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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 올리니 눈앞에 봉황이 춤추네
大雲  (Homepage) 2004-02-13 11:08:25, 조회 : 4,375, 추천 : 811


(::강화 전등사‘템플스테이’::) 간밤에 함박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새벽 4시. 도량석(道場釋) 목탁소리에 천지만물이 깨어납니다. 눈이 많은 강화 전등사(주지 계성스님)의 아침은 목탁소리와 은은한 풍경소리로 열립니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이라지요. 얼굴이 검다 해서 묵호자(墨胡者)라 불린 아도스님은, 경북 구미시 신라 최초 가람 도리사도 창건했다고 합니다.

남한에 남아있는, 고구려인의 혼이 담긴 사찰은 이들 2개뿐입니 다. 중국의 신문물을 들여오는 창구였던 강화. 고구려와 고려인 의 혼이 담긴 신화와 전설의 고장으로 여행을 떠납시다. 대한불 교 조계종 직할사찰로 지정된 1700년 고찰. 강화 전통문화의 중 핵인 전등사로 떠나는 산사체험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와 ‘자비, 사랑’의 향기가 그득합니다.

◈신화와 전설의 무대〓보물 178호인 전등사 대웅보전은 20명이 들어서면 비좁을 정도로 아담합니다. 마루와 천장의 조각과 단청 , 불상 아래 수미단 조각과 불화들이 눈길을 사로잡지요. 무념무 상으로 108배를 올려보십시오. 천장에서 용이 내려오고 봉황이 춤을 추며 용궁 속의 물고기가 헤엄칩니다. 사자 호랑이 코끼리, 심지어 익살스런 도깨비까지 함께 노니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대웅전 내부는 그만큼 고색창연합니다. 대웅전 외형 역시 내부 풍경 못지않게 ‘신화적’입니다.

대웅전 네 추녀를 떠받치고 있는 기괴한 조각상은 숱한 시인 묵 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왔지요.

‘강화 전등사는 거기 잘 있사옵니다/옛날 도편수께서/딴 사내와 달아난/온수리 술집 애인을 새겨/냅다 대웅전 추녀끝에 새겨놓 고/네 이년 세세생생/이렇게 벌받으라고 한/그 저주가/어느덧 하 이얀 사랑으로 바뀌어/흐드러진 갈대꽃 바람 가운데/까르르/까르 르/서로 웃어대는 사랑으로 바뀌어/거기 잘 있사옵니다.’ 고은 시인의 시처럼, 시인 묵객들은 추녀밑 괴상을 나부상이라 이름붙여, 신화와 전설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문화재전문가들의 견해는 좀 다릅니다. 천진기씨 같은 민속학자들은 이 괴상을 귀 신을 쫓는 동물신앙과 관련된 원숭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김경 준씨는 ‘강화도 역사산책’에서 “고려 충렬왕의 왕비인 원나라 제국공주의 투기와 음탕함을 저주한 고려인의 마음을 반영한 괴상 ”이라고 했지요.

주의깊은 관찰자라면, 세곳의 처마는 두손으로 처마를 받치며 벌 을 받고 있는 데 비해, 한 귀퉁이만 한 손으로 처마를 받치는 점 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전등사 궁인창기획국장은 “마치 벌을 받 으면서도 꾀를 부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우리 선조들의 재치 와 익살을 호흡하는 대목”이라고 말합니다.

◈뮤지컬로 되살아나는 나부상(裸婦像)〓이 조각상은 예나 지금 이나 예인들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등사는 극단 예우와 함께 오는 3월 대학로 세우 아트센트에서 이 괴상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올립니다. ‘나부화상’(우봉규 극본)의 시 나리오입니다.

‘고려말 최고의 시인으로 대부를 지낸 왕동량은 왕씨 일족을 도 륙하려는 이성계의 간계에 휘말립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간청으 로 세 아이를 살리고자, 왕씨 일족을 마포나루에 모이게 한 동량 . 강화로 가는 배에서 굴비로 엮어 수장되는 왕씨 일족들… 수십 년간 전국을 돌며 절을 지어주는 도편수가 된 동량은 운명적으로 강화 전등사로 향합니다. 동량의 친구였던 전등사 주지가 동량 에게 소리칩니다. 한 귀퉁이는 벌거벗은 자네 처고, 세 귀퉁이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네 아들딸이야. 자네는 자네 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처자의 옷을 벗겨 세세생생 절 지붕을 받치게 하여 죽은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싶었던 게야’

◈자비와 사랑은 하나〓지난 여름 탁구반 학생들과 전등사에서 2 박3일 산사체험을 한 강원고 김종복선생이 전등사에서 실제 경험 한 일화를 편지로 써보내왔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그는 ‘ 자비와 사랑’은 하나임을 한 제자를 통해 확인하게 되지요.

“절 아래 사적지를 보기 위해 이동하다가 주인에게 쫓기던 불쌍 한 삽살개를 만났습니다. ‘선생님 강아지 꽁무니에 구더기가 득 실거려요.’ 학생의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지요. 그 학생은 웃옷을 벗어 수많은 쇠파리를 쫓았지요. ‘얘야 모른 체하고 그 냥 가자.’ 그러나 아이는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순간 장사꾼 사마리아인이 떠올랐습니다. 인적없는 산속에서 강도를 만나 피 투성이가 된 사람을, 거룩하고 명망있는 이들은 외면하고 지났지 만, 그 거룩한 이들이 가장 무시했던 장사꾼은 그를 구합니다.

개를 쫓던 음식점 아주머니도 학생의 정성에 감동했는지 에프킬 러를 들고 나와 삽살개 꽁무니에 뿌렸지요. 쇠파리는 달아나다가 다시 옵니다. 악착 같은 놈들…. 결국 119구조대에 전화해 삽살개 는 구조됐습니다. 구더기 밥이 돼가면서 죽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 ‘너는 나의 제자지만 진정한 자비를 행했다. 너야말로 사랑 을 실천한 진정한 선한 사마리아인이구나’ 자비의 마음은 나이 에 비례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전등사 주말 템플스테이 및 수련회 032-937-0125

문화일보 강화〓정충신 기자  

[출처: 문화일보]  

< 2004.02.12 1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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