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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雲
(Homepage) |
2006-11-23 12:24:05, 조회 : 6,013, 추천 : 1140 |

도심포교당 ⑫수원 공소사
“철저한 수행·올바른 자세가 포교 지름길”
수원 파장동에 위치한 공소사(주지 청아스님)는 작은 절이다. 오래된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한 공소사가 문을 연 것은 2000년. 230여 평 규모의 사찰은 콘크리트 건물인 극락전과 가건물인 요사채가 전부다. 하지만 신도 수는 1200여명을 헤아리는 결코 작지 않은 절이다. 초하루 법회 날에는 300여명의 신도들이 사찰을 찾는단다.
△ 공소사 전경 |
파장동 지역은 수원 내에서도 이 지역 출신들이 많이 모여 사는 주택가다.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 텃세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6년이란 시간 만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수행.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한 공소사. 어떤 포교방법을 갖고 있는 걸까. 지난 19일, 경수산업도로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소사를 찾았다.
대전 자광사 주지로도 있는 청아스님이 창건한 공소사는 △생활실천 불교 △현대과학 불교 △우주생명 불교를 내세우며 신도들에게 선(禪)과 교(敎)를 체계적으로 전할 목적으로 창건했다.
그런 까닭에 일주일이 모두 교육으로 짜여있다. 일요일은 참선수행을 하고, 도반들과 서로를 점검하는 담선법회, 화요일은 지역법회가 진행된다. 수요일은 경전강의를 진행하는데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등 조계종 소위경전을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관법수행의 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이는 “교와 선을 함께 닦아야 불교를 바르게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활발한 법회와 포교가 이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또 대전 자광사에 주석하는 주지스님이 어떻게 수원의 사찰을 관리할까.
△ 공소사가 발행하는 <생명불교> 잡지 |
공소사를 처음 들어서면서 받은 느낌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초발심을 낸 사람들이 사찰을 찾을 경우에 보통 어떻게, 누구와 이야기를 할지 모른다. 종무소를 찾아 상담을 하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공소사 입구에 들어서자, 마당에서 일을 하던 한 거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대강 인사를 하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는데, 종무소 문이 열리더니 질문이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들어와 차 한 잔 하세요.” 처음 온 사람을 스스럼없이 반기는 사찰 분위기다. 도반이 되면 각종 경조사에 같이 참여하고, 병원에 있을 때는 몇 명씩 함께 병문안을 가기도 한단다. 서로에 대한 그런 배려가 신도들을 더욱 신심 나게 하는 요소는 아닐까.
주지 청아스님이 대전 자광사에 발령을 받은 이후, 공소사에 상주하는 사람은 3명의 ‘포교사’다. 이들은 아침, 저녁 예불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주관한다. 또 초심자의 교육을 담당한다. 현재는 현덕(48), 활공(47), 정일(55) 포교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모두가 10년 이상 간화선 수행과정을 걸친 사람들이다.
禪과 敎 체계적으로 전할 목적으로 창건한 도량
직장인.주부들이 주로 찾아와 참선수행 정진해
“한 명의 신자가 두명이 되는…” 자세로 전법 힘써
‘포교사’는 10년 이상 수행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첫째, 마음으로 출가를 하고, 둘째, 포교의 서원을 세워야하며, 셋째, 자기 마음의 도량을 가꿀 수 있고, 넷째,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인가를 점검해 주지스님이 지명한다. 이들 포교사는 사찰의 각종 사무를 주관하며, 사찰 운영과 관련한 계획은 신도회장을 중심으로 각 수행원 원장, 신도단체장이 한달에 한번씩 모여 결정하고, 이를 주지스님에게 추인 받아 시행한다.
법당에서는 매일 오전7시부터 11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참선이 진행된다. 오전 두 시간은 주로 직장인들이, 9시부터는 가정주부들이 주로 찾아와 참선수행을 한다. 화요일에 진행되는 지역법회는 공소사가 아닌, 지역별로 위치한 수행원에서 열린다. 수원 영통.일산.과천.서울에 거주하는 신도들이 자주 모여 수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것.
공소사 수행의 특징은 5~6명 단위로 구성된 도반모임을 1주일에 한번씩 열고 서로의 결점, 생활에서 겪는 갈등을 털어 놓는데 있다. 도반들은 경전의 말을 통해 고민을 같이 풀어간다. 때로는 오랜 기간 수행한 사람들이 ‘마음 쓰는 법’을 소개한다. 그래도 해소가 되지 않는 부분은 스님이 지도한다. 참선을 통해 자신의 모습, 본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안거가 끝나고 하안거가 시작되기 전의 기간동안 ‘돌림법회’를 하는데, 20여명을 단위로 이뤄지는 돌림법회에는 주지스님이 직접 참석해 현재 수행의 정도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제시받는다.
△ 공소사는 포교사를 중심으로 이끌어간다. 현덕(왼쪽).활공 포교사가 지난 19일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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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있더라도 열심히 교리를 가르치고, 참선을 지도해야 합니다. 그 한 명을 감동시켜 불교에 귀의하도록 해야 한 명이 두 명으로, 다시 네 명으로 포교가 이뤄집니다. 또한 사부대중이 정한 약속은 철저히 지킵니다.” 신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공소사 포교의 특징이다.
공소사에서는 매달 신도들을 위해 사보인 〈생활불교〉를 발간하고 있다. 〈생활불교〉에서는 사찰의 소식과 함께 불교교리를 담아 전한다. 최근에는 법문과 교리, 신도들의 이야기를 묶은 특집호 네 권을 차례로 발간하기도 했다.
공소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갖는 느낌은 “이야기를 참 진지하게 듣고, 성의껏 답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런 자세가 ‘십자가가 가득한 오래된 주택가 지역’에서 포교를 이끌어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사찰 문을 나섰다.
▣ 수원=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신도 믿고 맡기니 오히려 사찰 발전”
● 공소사 주지 청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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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에 원칙이나 방편이 있을 수 없습니다. 스님들이 올바르게 생활하면 그것이 바로 포교로 이어집니다.” 공소사 주지 청아스님〈사진〉은 포교방침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일갈했다. 공소사에는 특별한 이벤트성 행사가 없다. 그 흔하다는 산사음악회도 열지 않는다. 그런데도 신도 수 1200여 명이라는 성과는 의문의 여지가 많다. 그저 스님의 올바른 생활만으로 신도들이 찾아올 수 있을까.
“부처님은 정법을 진실되게 전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전 어디에도 포교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스님은 이런 생각은 포교로 이어졌다. 행사를 원하는 불자들은 이벤트를 여는 사찰로 가지만 정법이 절실한 재가자들에게 공소사는 또한 필요한 보금자리였던 것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스님들은 모든 사찰업무를 스스로 다 해야 한다는 ‘착각’을 종종 합니다. 신도들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아집에 빠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신도들도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스님보다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공소사의 모든 업무는 신도들이 맡고 있다. 물론 신도교육을 철저히 진행한 후에 발생한 결과다. 청아스님은 “내가 할 때보다 오히려 신도들이 운영하면서 신도가 더 늘었다”고 자랑했다.
스님의 신도교육은 철두철미하다. ‘신도교육’이라고 따로 이름 붙이지 않고 스님들이 받는 의식과 수행교육을 똑같이 가르치고 있다. 특히 아미회는 공소사의 대표 브랜드가 되고 있다. 올해 서울 대치동과 일산에 마련한 아미회 수행원은 수행결사도량이다.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하는 아미회는 재가자가 수행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입회 자격도 까다롭다. 회원이 추천해야 하며 1년 간 함께 수행을 한 후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회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양성된 재가자들은 정법을 퍼뜨리는 전문 포교사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활에서 실천하지 않는 불교는 동떨어져 유교처럼 돼 버립니다.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정신과 나란히 하지 않으면 정신지도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무속신앙으로 변질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나 종단을 위한 것이 아닌 우주의 모든 생명을 위한 원력을 세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이것이 바로 공소사뿐 아니라 불교가 갖춰야 할 3대 목표입니다.”
▣ 김하영 기자
● 연혁
- 2000년 7월3일 공소사 개원 법회.
- 2001년 11월1일 〈생명불교〉 창간호 발간.
- 2002년 3월 돌림법회 시작.
- 2003년 3월 영통 노블 아미회 결성.
- 2006년 4월29일 아미회 서울 수행원 개원법회.
- 2006년 5월13일 아미회 일산 수행원 개원법회.
- 2006년 6월 과천 아미회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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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교신문 제2281호 2006년1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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