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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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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9 19:31:44, 조회 : 3,085, 추천 : 384 |
한나라당, 스님 당사 출입 강제 제지
대중결사 ‘안상수 퇴진’ 의견서 차도에서 전달
▲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는 9일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은 공권력을 동원해 스님들의 출입을 제지했다. 거리 기자회견에서 의장 진오스님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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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입장 전달을 위해 당사를 방문한 스님의 출입을 공권력으로 제지했다. 한나라당은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들의 당사 출입을 막았고, 스님들은 결국 차도에서 당직자에게 의견서를 전달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9일 오전 11시 ‘강남 좌파 주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곧 경찰 10여 명이 스님들을 막아 서 당사 출입을 제지했다. 출입을 막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진오스님과 금강스님, 동출스님, 마가스님, 선오스님 등 5명은 경찰들과 가벼운 언쟁을 벌였으나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당사 앞에서 10여 분가량 경찰들과 대치한 후 당직자 면담은 거리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대중결사는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안상수 원내대표께 보내는 글’을 통해 △안상수 대표의 공식사과 및 공직 사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종교편향 재발방지책 마련 △조계종단의 종도들은 종단 자주성과 청정성 회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안상수 대표는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 등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발언을 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구나 이 사안의 본질을 조계종단 내부의 문제로 변질시키는 행위는 전체 불교계에 대한 도발과 다를 바 없다”고 규정했다.
▲ 대중결사 스님들은 경찰이 출입을 제지하자 당사 앞에서 침묵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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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낭독에 이어 금강스님은 “수차례 한나라당에 원내대표와 당직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다. 대화로 의견을 전달하려는 것도 차단하는 것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대표의 발언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금강스님은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이 종교인을 바라보는 인식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불교도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오스님은 “지난 불교단체 12곳과 함께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앞으로 불교단체들과 함께 연대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신문 광고와 사찰 플래카드 게시, 6.2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낙선운동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교단체들과의 연대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명호 대중결사 사무국장은 “6일 오전 안 대표측에 면담을 요청했고 공문도 접수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는 대화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와 책임 있는 당직자와의 대화를 재요청했다. ‘협의하겠다’던 한나라당은 9일 오전까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은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민원국장을 통해 차도에서 대중결사의 의견서를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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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결사의 의견서는 기자회견 후 한나라당 중앙당 방종현 민원국장에게 전달됐다. 방 국장은 “현재 당사가 공사 중이라 출입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스님들의 뜻은 안상수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동출스님은 “면담 요청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출입을 막는 것은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민 국장은 “미리 설명하지 못한 점은 양해해 달라. 현재 정병국 사무총장은 공천심사 중이라 민원담당인 제게 말씀을 듣고 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진오스님은 기자회견 후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 한나라당이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냐. 스님들에게도 이러할 진데 여타 국민들에게는 어떻겠느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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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안상수 원내대표께 보내는 글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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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나 불교계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선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 “돈 함부로 운동권에 쓰는 것 막아야 한다”는 등과 같이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발언이 실제 있었음이 당시 자리를 함께했던 배석자에 의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를 부정하였고, 사실임이 드러난 이후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구나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안상수 원내대표와 그 책임을 함께해야 할 한나라당은 ‘정치권력의 종교개입’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조계종단 내부의 문제로 변질시키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를 위해 조계종단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정치권력의 종교개입’의 차원을 넘어선 전체 불교계에 대한 도발과 다를 바 없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불교계는 정권에 의해 부당한 탄압을 받아왔고 그때마다 불교도와 국민들은 종단의 자주성을 수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였다. 지난 1986년에는 정권의 불교탄압에 맞서 조계종단은 9.7 해인사 전국 승려대회를 개최하여, “호국불교는 정권에 봉사하는 것이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 선언하며 종단의 자주성을 대외에 천명하였다. 또한 1994년에는 정치권력과 유착되어 자신의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하였던 총무원장에 맞서 종단개혁운동을 만들어내었다.
지난 2008년에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인 국정 운영과 종교차별정책들로 국민을 분열시킨 이명박 정부에 맞서 불교계는 ‘헌법파괴 종교차별 종식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였다. 범불교도대회는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종교차별정책은 종식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의 표출이었다. 범불교도대회가 개최된 지 2년여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음에도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는 불교에 개입하려 하였고, 한나라당은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며 불교도들의 자존심을 땅에 떨어뜨리고, 종단의 자주성을 훼손시켰다.
이에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종단 자주성을 확고히 하고자 다음과 같은 입장을 재차 밝힌다.
-우리의 입장-
첫째,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
둘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국민 통합을 위해 종교편향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라.
셋째, 조계종단의 모든 종도들은 종단의 자주성과 청정성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2010년 4월 9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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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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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포커스 http://www.bulgyofocus.net 2010년4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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