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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순례기 - 용민숙 간사님 -
양지현  (Homepage) 2004-11-08 11:23:00, 조회 : 3,874, 추천 :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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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순례기                                  경기불교문화원 /용민숙 간사

  함백산자락에 자리 잡은 정암사는 부처님의 전신사리를 모셔놓은 우리나라 적멸보궁 5대 사찰중에 한곳이다. 일주문을 지나서 절 마당을 밟고 들어서면 왼편에 요사채들이 있으며, 오른편에는 고색창연한 적멸궁이 있다. 수마노탑은 적멸궁 뒤쪽으로 힘겹게 올라서면 높은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적멸궁을 창건 당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수마노탑에 불사리가 봉안돼 있는 이유로 법당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적멸궁의 돌담이 아주 정다워 보이고, 자장각과 삼성각 등이 경내에 흩어져 자리 잡고 있다. 적멸궁의 입구에 선장단이라는 고목이 있다. 자장율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라 하는데 수백 년을 푸르름을 유지해오다 지금은 고사목이 되어 서 있고, 고목으로 변해버린 이 나무에 만일 푸르른 잎이 피어난다면 자장율사가 다시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만든 탑이라 하여 수마노탑이라고 하는데, 마노 앞의 수(水) 자는 자장의 불심에 감화된 서해 용왕이 마노석을 동해 울진포를 지나 이곳까지 무사히 실어다주었기에 ‘물길을 따라온 돌’이라 하여 덧붙여진 것이다. 이 수마노탑은 “전란이 없고 날씨가 고르며 나라와 백성이 복되게 살기를 기원하며 세워졌다.” 전체 높이가 9m에 이르고 언뜻 보면 벽돌로 쌓아올린 것처럼 보일정도로 아주 정교하게 마노석으로 쌓아올려졌다.
아쉬운 정암사를 뒤로하고 그 다음 도착지인 사찰은 영월 사자산에 있는 법흥사이다. 법흥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창건했으며 역시 적멸보궁 5대 사찰중에 한곳이다.
  창건당시에는 법흥사가 아닌 흥녕사였다고한다. 이곳 법흥사는 선종의 9개 사찰인 구산선문중 하나인 사자선문의 중심도량이기도 하다. 천년고찰이긴 하지만 잦은 화재로 여러 번 중창이 되었고, 명맥만 간신히 이어오다가 근래인 1900년도 초에 들어와서 한 비구니 스님에 의해 중건되면서 이때부터 법흥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새로 지어지는 듯한 거대한 일주문은 근래 보기 드문 큰 일주문이었다. 그곳을 지나쳐 더 올라가다 보면 법흥사 주차장이 나오는데, 주차장 규모도 꽤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법흥사에 도착해서 범종루를 지나 가장 먼저 들린 곳은 극락전입니다. 제법 넓은 평지에 우뚝 서있는 듯한 모습의 극락전은 꽤나 위엄 있어 보였다. 극락전에서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삼성각이 있고, 우측에는 징효대사의 부도와 탑비가 있었다. 탑비는 이수, 비신, 귀부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데 귀부안면에 큰 흠집이 있지만, 여의주를 물고 있는 그 모습이 꽤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는 앞뒤로 용두마리가 서로 쳐다보는 형태인데 난간이 쳐져있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지 못해서 아쉬웠고, 비신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고 징효대사의 행적과 포교내용이 기록되어있다.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양옆에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의 굴곡이 보기 좋았고 그 길을 따라 올라가서야 적멸보궁을 볼 수가 있었다.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보관해야겠기에 이렇게 심산유곡의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적멸보궁을 지었나 봅니다. 강원도의 깊은 산중 사자산 법흥사를 뒤로하고 법흥사를 떠났습니다.
  자연과 어울리는 경관이 좋았고, 조용해서 좋았고, 또 우리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좋았고, 가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하며 정암사와 법흥사를 다녀온 사찰답사기를 마칩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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